이전 글인 tidy 는 작은 일이다. 에 이어 중용의 23장이 마음에 와닿아 차려봅니다.
작은 일도 무시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하면 정성스럽게 된다. - 중용 23장
차림없이 위 인용문을 접했을 때는 최선을 다하거나 정성스럽다는 말은 그런 행동을 하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인용문 이후 맥락과 이어 보면 행동을 한다고 해석하는 것이 어색하게 느껴져 `최선`이라는 것과 `정성`이라는 것의 의미를 찾게 되었습니다.
온 정성(精誠)과 힘 - 최선, 네이버 한자사전
온갖 힘을 다하려는 참되고 성실(誠實)한 마음. - 정성, 네이버 한자사전
최선과 정성이라는 것의 한자 뜻을 살펴보니 마음과 행동의 일치를 표현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를 토대로 앞서 인용한 중용 23장의 말을 이해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작은 일도 무시하지 않고 온갓 마음과 힘을 쏟아야 한다. 그렇게 하면 마음과 행동이 일치되는 결실을 이루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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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앞말들을 차리고 나니 이후에 나오는 인용문은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것이라고 느껴졌습니다.
정성스럽게 되면 겉에 베어 나오고, 겉에 베어 나오면 겉으로 드러나고, 겉으로 드러나면 이내 밝아지고, 밝아지면 남을 감동시키고, 남을 감동시키면 이내 변하게 되고, 변하면 생육된다. 그러니 오직 세상에서 지극히 정성을 다하는 사람만이 나와 세상을 변하게 할 수 있는 것이다. - p.4
즉, 마음과 행동이 일치하면 습관이 되고, 습관이 되면 행동으로 나타나고, 행동으로 나타나면 눈에 띄고, 눈에 뜨면 다른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 다른 사람들이 동참하면 결국 변하게 되고, 변하게 되면 성장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오직 세상에서 지극히 마음과 행동을 일치하여 결실을 맺을 수 있는 사람만이 본인과 세상을 변하게 할 수 있는 것라는 말로 다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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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차려고 보니 켄트 벡의 `XP` 와 `tidyfirst` 가 굉장히 `중용 23장`과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왜냐하면 켄트 벡이 XP에서도 변화를 말하는데 아기 발걸음을 말하며 작은 시행착오로 만들 수 있는 변화에 대해서 말을 하고, tidy first에서도 실천적인 아주 작은 코드 정리법에서 출발한 설계를 말하는 것이 정성스러움이 만드는 성장과 변화가 같은 맥락으로 다가왔기 때문입니다.